20
8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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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기독교에 대한 글」에서

안티기독교에 대한 글

여러 사회주의 단체에서는 종교의 존재의의를 부정하는 토론회를 통해서 반기독교적 입장을 선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한양청년연맹이라는 단체는 1925년 10월 25, 26일에 반기독교 대강연회를 개최하여 ‘기독교는 미신이다’, ‘현재 기독교의 해독’, ‘악마의 기독교’ 등의 제목의 강연을 진행하려다 무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이해 12월 25일을 ‘반기독데이’로 정하고 김익두와 같은 유명한 부흥사들을 ‘고등 무당’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최근의 안티기독교 운동의 선구가 되는 움직임을 이 시기 사회주의자들이 보여준 것이지요.
개신교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근대적 원리를 알려주고 민족운동의 자양을 제공한 종교였습니다. 그랬던 개신교가 1920년대에는 개혁적인 이미지를 상당히 상실하고 반종교적 태도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의 변화입니다. 이 시기 개신교는 상당히 보수화가 진행되었고, 반면에 교회에는 젊은 신도의 유입이 줄어들었습니다. 1920년대부터 해방까지 교회 인구는 정체되었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주도하는 힘을 상실하고 자신의 기득권 유지에만 주력하던 시기에 교회는 성장의 위기를 맞이하고 외부적으로는 반기독교적인 비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살펴본 최근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1970, 80년대 산업화와 성장의 시기에 개신교도 성장을 함께 하였습니다. 개신교는 도시의 성장을 상징하는 종교로서 사회 변화의 동력을 제공하는 종교였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난 반면에 개신교는 이전의 성장 원리와 신학에서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신교의 이미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을 대변하는 것이 되었고, 교회의 보수화와 더불어 젊은 활력을 상실하였습니다. 1990년대 이후의 교세 감소는 개신교회가 사회주도적인 가치를 상실하고 오히려 사회의 발전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며, 이것이 반기독교운동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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