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7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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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머더, 추리소설에서 범죄소설로의 역사』에 대한 글

블러디 머더, 추리소설에서 범죄소설로의 역사

시먼스의 견해에서 핵심은 이 장르에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는 점입니다. 시먼스는 ‘추리소설은 이른바 순수 문학과는 다르다’고 선언합니다. 추리소설은 그 목적과 초점 면에서 순수 문학과는 뚜렷하게 구별되며, 그러한 본질적 조건 때문에 영원히 조금쯤 ‘흠 있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메그레 시리즈로 유명한 조르주 심농이 제아무리 뛰어난 작가인들 발자크에 비할 수는 없다고 단정하고, 추리 작가 중에서 도스토옙스키처럼 범죄와 처벌의 영적 측면에까지 관심을 둔 사람이 어디 있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시먼스는 ‘추리소설 중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추리소설이 대중적 읽을거리라고 해서 죄다 한통속으로 싸잡아서는 안 된다, 그 속에는 걸작도 쓰레기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가 대중의 기호를 만족시키려고 애썼던 창작자이면서 동시에 장르 자체를 진지하게 조망한 비평가였던 시먼스 개인의 입장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결론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학술적으로야 더 세밀한 구분틀을 논할 수 있겠고, 경계에서 맹활약하는 작가들도 물론 많지만, 저는 기본적으로는 그의 이중적인 시선이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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