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5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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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 3호 감상

미래경 3호 읽어보니 대략 이무기님의 감상과 동일한 듯

http://imuky.tistory.com/881

아래는 대략 개인적인 감상.


[설문조사]는 뭐 조사대상 범위부터 좀. 게시판이랑 트위터 사람들이나 도서관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이미 적극적 독자임. SF나 소설책을 좋아하는 적극적 독자 300명을 조사한 건 대단하지만 의미 있는 자료로서 기능하긴 좀 어려울 듯. 판매량 수치와 비교해도 안 맞는 부분이 많다. [작가의 대외활동]에서 오프라인활동 선호도가 5%인데 [작가와의 만남 행사 형태]는 ‘독자와의 대화’ 49%라니…

[테드창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분량의 절반 이상을 질문 초점을 못 맞춰서 헤메느라 날린 듯하다. 번역 안 된 소설의 요약본(에 쓴 미사여구와 형용사더미들)과 가상인터뷰(를 빙자한 팬픽)는 별 쓸모가 없고…

[SF 출판 경향]은 뭐… 앞부분은 지겨운 얘기 반복이고, 뒷부분의 정확하지도 않은 알라딘 분류법으로 통계놀음하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어서. 차라리 개별 작품 리뷰나 업계 뒷담화를 하는 게 더 재밌었을 듯.

[작가와의 만남]은, 진짜 애매한 콘텐츠. 독자들 질문이란 게 좋은 것도 있지만 90%는… 그래도 10% 정도쯤 건질 게 나오…나? 음. 인터뷰어가 각잡고 준비해서 진행하고 편집하는 인터뷰하고 중구난방식의 진행을 녹취한 거 풀어내는 콘텐츠하고는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특히 이응일 감독 거는 안 보는 게 차라리 나았을 뻔했다…

[체코 SF]는… 내가 체코에 갔을 때 받은 인상은 그래도 체코보단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더 다이나믹하고 재밌다는 거였다. 볼 만한 게 많진 않지만 자국 영화가 활발히 제작되는 우리나라에 비해, 체코는 기껏해야 저예산 블록버스터 영화나 시대극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로 쓰이는 수준. imdb 기준으로 등록건수가 한국의 절반도 안 될 걸. 상대적으로 자본이 덜 드는 문학이나 음악은 역사도 있고 괜찮지만, 그나마도 폴란드나 오스트리아랑 비교하면 뭐. 워낙 옆나라들에게 두드려맞아왔고 현재로서는 EU도 아니라 다른 나라와 교류도 많지 않은데다 인구도 땅덩이도 좁은 나라라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이었다. 희망적인 건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길거리에 젊은이들이 많다는 정도?-_- 문화’산업’ 측면에서 봤을 때 체코나 체코SF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듯. 연대기별로 정리한 정성은 대단하지만… 어차피 거기도 전업작가 거의 없다매-_-

[스타게이트의 외계인]은 내가 스타게이트 시리즈를 좋아해서 얼른 읽었는데…짧다. 내용도 뭐 평이했다.

[초능력자-링크]는 두 영화 놓고 쓴 칼럼인데 옛날 미래경 기사 같은 느낌이었다. 장르 작품 죽 나열해놓고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미주알고주알 캐는 식의. 근데 내가 이 장르에 별반 재미를 못 느껴서…

[찰스 스트로스]는 이제 번역될 거임! 하면서 작가 작품들 프리뷰하는 내용. 역시나 책이 나와봐야 알 듯. 뽐뿌질한다고 내가 원서 질러서 읽을 것도 아니고.

고드 셀러의 칼럼은 다른 칼럼하고는 질적으로 달랐다. 이거 하나는 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근데 결론이 ‘한국SF 현시창인 듯…’이라.

[평행세계] 특집은 뭐 SF독자들의 평행세계나 양자역학을 써먹는 방법이 시간여행-대체역사물하고 뭐가 다른가 싶은 내 생각을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나 소스코드와 스타트렉 같은 영화는 평행세계에 미덕이 있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쿼런틴이나 리플레이 같은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뻔했고.

전반적으로 읽을 건 많아보였는데 다 읽고 나니까 뭐 새로운 통찰이나 ‘아 이거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래도 읽을 땐 나름 괜찮은 거 같았는데 말이지. 참 신기하다. 어쨌거나 미래경 1, 2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하다. 편집도 깔끔하고 혹할 만한 기사도 넣고. 콘텐츠(의 양)나 편집이나 『녹스앤룩스』보단 깔끔하고 알찼다. 다만 문제라면, 이런 콘텐츠 ‘카테고리’에 관심 있을 독자가 적다는 것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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